2013.12.31 성시경 콘서트/'마지막 하루'를 그대와.
2013년 12월 31일.
나름 제게 의미있을 이 날을 어떻게 보낼것인가 고민했었는데
좋은 사람과 좋아하는 공연을 보며 웃고 울며 마무리하는 연말도 좋지 않나...싶어져 예매는 개뿔!!!!
예매시간 맞춰 인터파크를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매진...
거의 일주일을 계속 하이에나처럼 취소표를 찾아 인터파크를 들락날락거리다 겨우겨우 구해서
여유있게 예매한 척 하며 콘서트를 갔었다는 건 저만의 에피소드로 간직하며 ^_T
드디어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들어섭니다.
좌석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나쁘지 않은 좌석이어서 다행이었더랬죠.
같이 간 일행분께는 어깨 으쓱으쓱 해주고.
(앉았던 블럭 이미지예요.)
7블럭 중간쯤이었고 가기전엔 저게 무슨 R석이야 했는데 가선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좀 멀었던 것 빼면.
셀카도 찍고 공연에 대한 기대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공연 시작시간을 살짝 넘겨 불이 꺼졌습니다.
이날 공연 선곡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내일할일
2. 선인장
3. 팝콘
4. 좋을텐데
5. 사랑일 뿐이야 (김민우)
6. 1994 어느 늦은밤 (장혜진)
7. 덩크슛 (이승환)
8. 나를 돌아봐 (듀스)
9. 너에게 (서태지와 아이들)
10. 안녕 나의 사랑
11. 오 나의 여신님
12. 한번 더 이별
13. 희재
14. 거리에서
15. 연연
16. 한번의 사랑
17. 나는 너의 봄이다
18. 백지영 - 잊지말아요
19. 백지영&성시경 - 내귀의 캔디
20. 크레용팝 - 빠빠빠
21. 미소천사 - 전 날이었던 30일에는 부르지 않았던 노래.
22. 붉은노을
23. 넌 감동이었어
24. 두사람
25. 내게 오는 길
내일 할 일을 부르며 등장한 성발라씨.
발라더답게 '내일 할 일'과 '선인장'으로 오프닝을 한 다음 '팝콘'과 '좋을텐데'로 달달달한 분위기를.
이때까지는 연말이니 '오 나의 여신님'은 안부르겠거니 하는 착각을 했다죠_-_
좋을텐데 이후에는 응답하라 1994의 성원에 힘입었는지 그 시절의 이야기들을 배경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사랑일뿐이야'와 '1994년 어느 늦은 밤'을 불렀어요.
왕 팬이니 어떤 노래가 별로겠냐마는 개인적으로 이 콘서트 이 후 성시경 라이브 top 5를 꽂으라면
그 중 이 두곡 모두 랭크 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감동적이었어요.
현장의 느낌은 살릴 수 없겠지만 감동을 함께 나누기 위해 유투브 영상 첨부!
그리고 괜히 삑사리 날까봐 들으면서 조마조마 했지만 멋지게 완창해서 눈물까지 찔끔나게 했던 1994년 어느 늦은 밤.
여기까지는 공연 도입부다 보니 넋놓고 보고 듣다 이 후부터는 야금야금 카메라를 꺼냈어요.
다음곡은 덩크슛. 뜬금없이 노래를 부르다가 엉성하기 짝이 없는 와이어를....ㅋㅋㅋㅋㅋ
안전징치도 전무해서 보는이는 아슬아슬하고
한켠으로는 아쉬웠던 설치장비. 이런 건 안해도 될 것 같다며 동행한 지인과 속닥속닥했어요.
덩크슛 이후에 듀스의 '나를 돌아봐'로 전격 댄스를 시전하려던 모다씨
바지가 찢어지는 참사가...ㅋ..ㅋㅋㅋㅋㅋ 저는 봤더랬죠.ㅋㅋㅋㅋ
공연을 위해 금연을 강행했다던 모다 확실히 후드티를 입으니 살이 올라보이더라구요.
움직임이 좀 둔...해 보였다는 건 눈에 콩깍지가 덜씌어 그런가봉가.
이후에 급히 옷을 갈아입고 나온 시장님.
가쁜 호흡으로 불렀던 곡은 기다렸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에게'.
뭔가 서태지를 흉내내는 윤종신 모창같은 st로ㅋㅋㅋ
숨찬 라이브&성대모사 버전의 '너에게'ㅋㅋㅋㅋㅋㅋ
이 후에 '안녕 나의 사랑'
'오 나의 여신님' (함께갔던 지인분이 제일 싫어하는 노래라며 안불렀으면 좋겠다고 바랬던 ㅋㅋㅋㅋ)
'한 번 더 이별'
'희재'
'거리에서' -안 부르겠거니 기대도 안했다 나와서 전주듣고 눈물 퐝 터진...그렇지만 감정 덜 잡힌 라이브로 좀 많이 아쉬웠던 ㅠㅠ
까지 줄줄히 부르고
드디어 2013년을 보내는 카운트다운을 함께 시작했어요.
제일 힘들어하는 노래들을 연달아 부르고 땀 뻘뻘 흘리면서도 열심히 멘트를 하는 모다
나이먹은 여우같은 남자는 최악이랬는데 이 남자 완전 요물이네요.....-_- ㅋㅋㅋ
마녀사냥하면서 입 터는 것만 늘었는지 멘트들이 그냥!
여튼 2014년. 아직도 입에 붙지 않은 그 해를 성시경과 그리고 우리 ㅈㄱㅈ님과 함께 맞이했어요!
완전 두달이나 늦은 뒷북인사이지만 다시 한 번 이 글 보시는 모든 분들 올 해 행복하세요 :)
커플들을 위한 쓸데없는 키스타임까지 준 배려돋는 성발라와의 새해맞이를 시작으로
빠질 수 없는 성콘의 묘미ㅋㅋㅋㅋ 패러디 영상이 등장했어요.
처음에 너무 웃느라 못찍었던 그 겨울 욕정의 바람이 분다ㅋㅋㅋ 부분 사진.
이 와중에 동영상까지 찍어주신 퍼플오션분들 대.다.나.다!
* 제가 찍은 패러디 영상 사진 보기 더보기 (위에 영상에 다 있는 내용들이지만요)
패러디 영상으로 한 바탕 웃고 나니 무대에 설치되는 아름다운 가림막.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인 '연연'과 '한번의 사랑'
한 번의 사랑은 계속 가림막이 가려져서 실루엣으로만 노래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2절에
갑자기 뒤에서 함성이 빵!터져 돌아보니 2층에 뜬금없는 리프트로 또 등장.
이런 근본없는 리프트와 와이어 연출같으니라규ㅠㅠ 하고 실망하며 다시 노래를 듣기 위해 집중 또 집중.
언제나처럼 하트뿅뿅하는 여성팬분들의 표정은 러블리!
그래도 초상권을 위해 팔빠지는 블러노동을 잊지 않아요.
그리고 '너는 나의 봄이다'
모다씨가 나의 봄이 되어주면 안되겠니? 나, 너 좋아하냐?ㅠ
너는 나의 봄이다가 끝나고 마치 처음부터 한 곡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아이리스 OST 였던 '잊지 말아요'가 흘러나오며 특별손님 백지영씨가!
노래 너무 슬프게 잘하셔서 성시경보다 더 감동이었쟈냐ㅠㅠ
그리고 이어진....몹쓸 내 귀에 캔디.ㅋㅋㅋㅋ...ㅋㅋㅋ
노래 실력, 살랑살랑&섹시한 춤, 음원수입에 정석원씨까지...
다가진 지영언니! 짱짱걸bbb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여가수 패러디 이번엔 모다용팝ㅋㅋㅋㅋㅋ
이번에는 대놓고 귀척을 즐기는 것 같은 빠빠빠무대.
그리고 더 이상 흑역사로 생각하지 않는 듯한 미소천사까지!
미소천사에 이은 붉은 노을까지.
한참동안을 방방 뛰고 소리지르고 놀느라 목이 바짝바짝 타지만 화장실 줄 ㄷㄷㄷ을 생각하니 물 한모금 마실 수 없어 참아야 했다는 슬픈....
무겁고 차분하게 진행될거라던 예상이 많~이 엇나갔지만 신나고 쳐지지 않고 좋았어요.
우스갯소리를 한참 하다.
올해에 꼭 앨범내겠다는 말과 찾아줘서 고맙다는 인사말을 했어요.
(이건 제가 찍은 유투브 영상)
이대로 헤어지긴 싫은데ㅠㅠ 벌써 피아노 앞에 앉아 마지막 곡 '넌 감동이었어' 라네요.
땀에 젖은 머리를 쓱 쓸어 올렸는데 그게 너무 빙구같아서 사람들이 막 웃으니까
왜 웃는지 궁금해서 계속 스크린을 보는데 ㅋㅋㅋ 본인은 머리를 제대로 볼 수 없다는 함ㅋ정ㅋ
머리가 엉망이라 웃음이 자꾸 터져나왔지만 그래도 감동적인 노래였어요.
땀은 범벅에 핏대가 터질 듯 노래부르는 모습이 너무 매력있어요.
(#20140101_성시경의 마지막 하루 콘서트. '넌 감동이었어. 제가 찍은 영상 2)
넘치게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말이 찡-했어요.
연예인은 팬들의 사랑으로 산다는 걸 이번 공연에서 크게 느꼈어요.
첫 번째 엔딩곡으로 무대 위에서 '두 사람'
두 번째이자 마지막 엔딩곡으로 공연장을 돌으며 '내게 오는 길'
하늘에서 쏟아지는 꽃 비는 언제나 왈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 이 순간의 감동을 주기 위해 세시간동안 가수들은 감정을 끌어올려주는 거겠죠?
이건 마지막에 돌아다닐 때 찍은 사진인데 블러 처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결국 루돌프 코 창궐;;;;
노가다이긴 하지만 자체 발광하는 모다씨 사진을 빼먹을 수 없었어요ㅠㅠ
99년 내게 오는 길을 부르며 데뷔 이 후 팔자가 세졌다는 시장님.
무대로 돌아와 정말! 안녕- 우리 잘 지냅시다.
마음 뜨거운 새해를 맞게 해줘서 고마워요. 성발라:)
열심히 2014년 보내다가 어느 좋은 날 또 만나요!
* 이 콘서트에서 모다씨가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하다면!?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