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배낭을 메다./여행기 # 내 나라

고단한 일상에 기꺼이 쉼표가 되어줄 '길상사'

일상여행자 2015. 1. 26. 02:55

 

 

 

지난 10월 첫 방문을 계기로 나를 사로잡았던 길상사.

 

친구들에게도 침튀기며 이주일을 칭송하다 다시 한 번 오게 되었다.

 

 

 

 

 

10월 1일 첫방문 후 10월 14일 두번째로 찾은 한성대입구.

 

 

길상사 가는 길은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출구에서 길상사 셔틀버스를 이용하시거나


(승차위치-6번 출구 50m 전방 동원마트 앞, 가로등에 길상사 셔틀버스 표지판 있음)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출구에서 버스 1111번, 2112번 승차 후 3번째 정류장 홍익중고에서 하차 후

 

큰길따라 직진하시면 중간중간 길상사 이정표가 있습니다. (도보 15분 가량 소요)


 

 

 

 

 

 

 

 

버스에서 내려 길을 따라 걸으면 어느 순간 동네의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

 

그 곳이 바로 성북동 (부자동내의 기운)

 

 

 

 

 

 

작지만 참 아름다웠던 성당도 보이고 넥타이 박물관, 커피숍, 대사관저들도 중간중간 보인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우리가 드라마장면에서 흔히 어느 부잣집이 전화를 받으며 '성북동입니다.' 할 법한 느낌.

 

 

 

 

 

 

 

 

 

 

 

 

 

 

5분~10분쯤 걷다 북악슈퍼가 보인다면 맞게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래에 보이는 이 회색 낮은 담벽이 보인다면 드디어 길상사에 다 왔다는 의미.

 

 

 

 

 

 

 

 

아직 화창했던 10월의 길상사

 

 

 

 

 

 

입구에서 길상사 안내문을 받아 둘러보면 도량에 대한 이해가 더욱 쉽다.

 

 

 

 

 

 

 

들꽃과 들풀이 예쁜 길상사 극락전

 

 

 

 

길상헌

 

생전 길상화 보살 (김영한)이 머무르던 처소. 지금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듯 잠겨있었다.

 

 

 

 

 

 

길상사의 대략적인 역사와 길상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길상화님의 일생.

 

이 스토리를 미리 알고 갔던 터인지 이 곳이 주는 분위기 때문이었을지 처음 혼자 길상사를 왔을때

 

무엇때문인지 모를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계속 났다.

 

 

소매끝으로 계속 눈물을 훔치다 소맷단이 흠뻑 젖을 정도로 .

 

 

생의 회한을 무척 아름답고 눈부시게 회향으로 바꾼 그녀의 영혼이 깃든 탓일까

 

정체모를 따뜻한 위안이 드는 곳이었다.

 

 

 

 

 

 

그리고 주책맞게 더욱 눈물이 나게 만들었던 부분

 

사찰 곳곳에 붙어있는 법정스님의 글귀들

 

 

 

 

 

10월 1일 퇴사 첫날 오전부터 부지런히 발걸음 하게 만들었던 상사화.

 

이미 너무 늦었던건지 져버렸다.

 

 

 

 

 

 

겨우 두세송이 남아있던 상사화

 

 

 

 

도량 곳곳에 스님의 처소가 퍼져있기 때문에 이런 안내문구를 잘 살피고 돌아다니는 것이 좋다.

 

 

 

 

 

도시형 사찰답게 방문객들을 배려한 명상의 자리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맑고 향기롭게'를 추구하는 길상사답게 잠시 들러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털썩 자리에 앉아 아무 생각않고 바람을 쐬고 갈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한 듯 보였다. 

 

 

 

 

 

 

 

상사화는 꼭 베어내야 내년에 새로 피어나는 것인지 보기 흉해서인지

 

이미 진 꽃대를 다 낫질해버린게 조금 매정해?! 보였다.

 

 

 

 

매일 새벽 신도들과 스님들이 마음을 다스리며 정갈하게 비질하고 있을 풍경이 눈에 그려진다.

 

 

 

그리고 가장 경내의 높은 곳에 위치한 법정스님 진영각으로 가보았다.

 

진영각은 법정스님이 입적하시기 전 처소로 사용하셨던 곳이고 현재는

 

법정스님 유골을 모신 곳이다.

 

 

 

 

 

 

법정스님을 모신 곳 답게

 

유난을 떨지 않고 모신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법정스님의 생각하는 의자

 

 

 

 

 

 

 

 

작고 낮은 대문마저 생전 법정스님의 글을 통해 느꼈던 그 분의 성정과도 닮아보였다.

 

 

 

 

 

 

작은 소원과 소원들이 쌓인 돌탑.

 

 

 

 

 

 

 

 

 

 

 

 

   

 

 

 

길상사 한 곳에 마련된 일반인을 위한 참선방

 

이 곳에 조용히 앉아 향도 하나 올리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요 근래 복잡했던 생각을 정리했다.

 

 

사실 아직 어리석고 헤매기만 하는 미생이라 어떤 확실한 삶의 방향을 결정한 것도 아니지만

 

답답한 한구석의 짐이 어느정도 벗어난 듯 홀가분해짐을 느꼈다.

 

 

 

 

 

 

 

 

 

 

   

 

 

 

 

 

 

 

 

극락전 옆의 귀여운 미니 불상

 

 

 

 

 

 

 

 

 

 

   

 

 

 

 

 

 

 

 

 

 

 

 

길상사 일주문

 

 

 

 

길상사의 공양간과 도서관이 있는 지장전

 

 

 

 

 

 

오늘은 대중공양시간을 지키지 못했지만 다음엔 꼭 대중공양 시간을 맞춰

 

길상사의 공양밥을 맛보리라.

 

 

 

 

 

 

 

도량을 둘러보니 새삼 내가 맑고 향기로워진 느낌이다.

 

이 복잡한 서울에서 고단한 일상에 기꺼운 쉼표로 다가온 길상사가 고맙고 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