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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함께 멘붕의 크리스마스 in 보홀 - 첫 날. 본문

바람 배낭을 메다./여행기 # 필리핀

태풍과 함께 멘붕의 크리스마스 in 보홀 - 첫 날.

일상여행자 2014. 3. 11. 03:46

 

 

*2012.12.23일에 다녀온 여행기에 대한 후기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필리핀에 도착한 지 2주가 되어가는 차에 처음으로 맞은 연휴는 크리스마스!

 

전국민의 90%이상이 기독교인이라는 필리핀.

1년 중 큰 가장 큰 연휴로 크리스마스를 꼽는다더니   

덕분에 ?!학원도 22일 토요일부터 25일 화요일까지 무려 4일의 연휴에 접어들었다.

 

 

첫 연휴를 맞은 우리 배치메이트들, 그냥 넘어갈 수 없으니 모두 협심하여

 

어학연수생들의 거의 공식 여행지라는 '보홀'투어를 예약했다.

 

 

배치메이트 중에 필리핀 현지에 발이 넓은 오빠 한 분이 한인업소를 직접 컨택해서

 

학원으로 픽업과 배편, 그리고 보홀에서 차편 및 숙소와 호핑투어 모두를 예약해 주셨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11명의 친구들과 함께 출발!

 

 

 

 

다행히 보홀로 가는 배 안에서 보는 하늘은 맑음  (........아직까지는 이란 걸 이때는 몰랐지)

 

 

두시간 반을 배를 타고 크게 뱃멀미를 하는 사람 하나 없이 순항하던 배가 보홀선착장에 도착했다.

우리를 픽업하는 봉고 한대!

 

 

너무 좁아서 짐을 싣기도 버겁지만 (11명이 승합차 한대에 모두) 그래도 두근두근 신나는 여행지 도착!

 

여객선터미널에서 30분여를 달리니 나오는 느닷없는 정글분위기!

 

일단 플로팅 레스토랑으로 추측되는 배를 탑승하니 배가 두둥실- 흙빛 강을 내달린다.

 

 

 

그냥 강변에 정박한 레스토랑 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로맨틱하다♥

 

 

 

 

 

이렇게 가운데 과일과 치킨 스파게티 등의 음식들이 부페식으로 셋팅되어 있고 음료는 각1종류씩 주문할 수 있다.

 

주류는 따로 결제를 하고 드링킹.

 

생각보다 음식도 먹을만하고 가짓수도 많고 음- 시작이 좋다!

 

 

어느정도 식사를 마쳐가니 가운데 작게 마련된 마이크 앞에 필리핀 가수가 통기타를 들고 나와

 

익숙한 노래들을 연달아 부르며 흥을 더 돋궈주었다.

 

 

 

 

박수도 치고 익숙한 팝송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바라보는 주변 풍경.

 

그리고 천천히 속도를 줄여 어느 강변에 정박하는 보트.

 

 

 

 

 

 

 

어랏. 저 아이들은?

 

 

 

 

 

 

일일투어의 프로그램으로 아마 원주민마을 체험 그런 것들이 있었나보다.

 

뭔가 한때 착한 여행 상품을 개발하던 사람으로서 씁쓸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괜스레 짠해 보이고 그랬지만

 

 

지금은 이미 이 곳에 발을 내딛었으니 이 아이들을 귀엽게 봐주고 눈이 마주칠 때마다 한 번씩 웃어주기로 하자!

 

 

 

 

 

전통복장?을 하고 각각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

 

 

같이 사진을 찍고 팁을 주고 하는 뭐...그런 시스템.

 

가운데 아이 눈망울이 정말 예뻤다. 일년만에 봐도 이쁘다.

 

 

 

 

 

 

원주민 마을에서 바라보는 강의 풍경이 너무 사랑스럽다!

 

저 작은 슬로우보트를 보니 새삼 라오스에서의 슬로우보트 생각도 나고.

 

 

 

 

 

마을을 나오기 전 배치들과 재밌는 사진 한 장!

 

 

사진을 올린다고 전부 다 동의받은 건 아닌데...블러처리 했으니 괜찮...지? ( 아! 이 소심병)

 

 

 

 

 

나무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밧줄로 정글짐 놀이도 하고

불쇼도 보고나니 금방 지나간 시간.

 

 

 

 

다시 우리를 태우고 떠났던 선착장으로 돌아와 차에 탑승했다.

 

 

그리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20여분 달려 안경원숭이 농장에 도착!

 

보홀에 오기 전부터 익히 듣고 보았던 보홀투어의 3대 명물.

 

 

1. 거북이도 보고 돌고래도 본다는 아일랜드 호핑투어

2. 키세스 모양의 언덕이 즐기하다는 초콜렛 힐 투어 

3. 손바닥만한 귀여운 크기의 안경원숭이

 

중 마지막인 안경원숭이! 안녕!

 

 

 

 

 

그간 알던 원숭이들과 전혀 다른 성격인 듯 온순하고 나무에 매달려 잠만 자고 있던 녀석!

 

산책로 정도의 코스로 이루어져 군데 군데 있던 원숭이들....

 

 

아마 우리가 본 거 이외에 자연방사되어 숨어있는 원숭이들은 없지 싶을 정도로 개체수도 적고

 

있는 포인트들이 고정적인 것 같았다 (막 이 나무 저 나무 옮겨타며 자유롭게 지내고 있는 것 같지 않다는!)

 

남자 손바닥만한 사이즈밖에 안되는 원숭이가 나무에 매달려 꾸벅꾸벅 잠만잔다.

 

 

눈을 떠도 꿈뻑꿈뻑 쳐다보기만 하고 원숭이보다는 팬더에 가까운 느낌!  

 

 

꼬리는 너무 길고 매끈한 느낌이 꼭 쥐꼬리 같아 징그러웠다.

 

 

10분 정도의 거리를 한 바퀴 걸으며 7마리 정도의 원숭이를 보고나면 이로서 안경원숭이 탐사는 끗! (오타아님)

 

 

 

 

주차장에 내려오기 전에 깨알같은 사진도 찍었다  

 

 

 

 

 

 

이건 배치메이트가 찍은 초근접사진.

 

다음번에 또 만나게 된다면 그 땐 사람손을 덜타고 더 종족번식에 성공해서 있기를.

 

 

 

 

다시 탑승한 미니밴.

 

20여분쯤 신나게 고갯길을 달렸을까? 초콜렛 힐.

 

제대로 된 풍경을 보기위해 계단을 오르고 올라간다.

 

 

 

 

초콜렛 힐 뷰 포인트에 이르니 눈에 보이는 풍경!

 

꼭 경주의 '릉'군 같이 작은 언덕들이 볼록볼록 올라와 있다.

 

키세스 초콜렛을 연상해 초콜렛 힐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구나 하는 유추가 가능한.

 

 

 

 

전망대에서는 테마사진 및 즉석 사진인화를 해주며 돈을 받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일단 사진을 찍고 맘에 들면 인화하고 아니면 그냥 지우는 방식!

 

일단 찍고보자고 생각하고 마녀 빗자루를 들고 주책을 한 껏 부려보았다.

 

 

 

 

부끄러운 사진은 최대한 작게 .....    

 

 

 

 

 

위에서 보이는 초콜렛 힐이 봉긋봉긋 귀엽고 이국적이라 사진명당임을 직감한 우리 

 

단체사진도 수십장, 개인사진도 수십장!

 

잘나온 사진은 많지만 11명을 가리긴 너무 힘드니까 내 가슴속에 간직하는 걸로.

 

 

내려오는 길에 있던 초콜렛 힐에 관한 지질학적 설명.

 

 

 

 

 

 

 

숙소로 가기전 잠시 들른 기념품 상점.

 

엄청 길고 무서웠던 흔들다리

 

 

 

간단하게 바나나 구운 걸로 요기도 하고 햇빛을 가려줄 밀짚모자들도 구입하고 숙소로 구입했다.

 

제일 처음 들른 가게였던지라 이 곳이 비싼 물가겠거니 했는데

 

막상 알로나 비치등을 가보니 이 곳이 무척 저렴한 편이었다.  

 

 

 

 

 

그리고 숙소로 가는 길ㅋㅋㅋ

 

차 안은 다들 고개가 휘청휘청 떡실신!

 

 

 

 

 

 

 

 

숙소였던 보홀 원더라군 리조트!

 

아마 보홀여행을 준비하면서 한인업소를 알아봤던 사람들은 한 번쯤 들어보고 거쳐갔을 이 곳.

 

 

 

 

크게 비싸고 좋은 숙소는 아니지만 한인이 하는 업소라 (주인만) 언어에 불편함이 없고

 

무엇보다 내일 있을 호핑투어 때 한국어 다이버들이 리드해주기 때문에 이점이 있는 곳이었다.

 

 

그렇지만 욕실의 수압이나 어메니티는 정말 아쉽 또 아쉽... 1박에 6만원하던 세부시티의 퀘스트 호텔에 비해서도 한참 아쉬웠다.

 

 

(사실 주인아주머니에게 몇번 빈정상했던 것들도.)

 

 

어쨌거나 각자 1박 2일 여정의 짐들을 풀고서 물놀이를 하기로 한 우리들.

 

 

 

비치발리볼을 가져온 재키오빠 덕분에 팀을 나눠 내기도하고

 

다이브 연습하는 3m 풀장에서 동전줍기대결, 수영 대결등을 하며 한참 깔깔거리고 놀았다.

 

 

 

누구누구 덕분에 물을 옴팡지게 먹었다는 건 슬프고 락스냄새나는 추억이 되고☆

 

 

 

1시간에 가까운 물놀이를 마치고서 허기진 배! 

 

꼬르륵 소리를 참아가며 리셉션 데스크 앞에 가니 우리가 예약한 저녁식사가 한가득!

 

삼겹살에 제육볶음 낙지볶음까지 특별히 한턱!내주신 스캇오빠 감사합니다ㅠㅠ 

 

 

학원에서 가짜 한식같은 식사만 계속하다 모처럼 든든하게 제대로 된 한식으로 포식을 했다.

 

 

 

 

 

리조트에서 식사를 하고 잠깐 쉬었다가 리조트 셔틀 지프니를 타고 알로나 비치로 나가 한잔 하기로!

 

 

노천 빠와 레스토랑이 가득하고 곳곳에서 의자만 놓고 헤나를 시전하는 사람들.

 

세부에서는 소매치기나 집시 아이들때문에 잔뜩 긴장하고 다녔는데 이 곳은 확연한 휴양지 분위기에 마음이 놓인다.

 

 

맛집이라던 피자집은 안보이고 우선 노천 바에서 우리도 간단하게 새우나 핑거푸드먹으면서 맥주나 한 잔 하자고 하는데

 

새우가..............읭? 한 마리에 무려 6천원꼴이다!

 

물론 엄청 굵긴 굵었지만....우린 정말 인당 1마리의 새우만 그래서 조리해서 먹었다는 슬픈 이야기.  

 

 

 

 

 

필리핀오면 새우가 싸다고 누가 그랬어요?    

 

 

 

 

 

 

다른 테이블로 가던 꼬치와 생선은 그저 침샘만 자극하고.

 

 

 

 

 

 

 

분위기가 좋아서 올리는 사진인데 ㅠㅠ 블러대신 텍스트 가림막. 

 

 

 

 

따뜻한 바닷바람에 노랫소리 그리고 해산물이 익어가는 냄새가 섞여있던 나의 크리스마스 이브.

 

 

혼자였다면 감상에 잠겼을시간이지만 배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나누고 해변가 상점도 둘러보고.

 

그러다 새우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헤나를 하기로 했다.

 

 

나와 배치메이트 몇몇이 시도했는데

 

한 오빠는 다 번져버렸고 한 언니는 진짜 예쁘게 됐고 한 오빠는 홍콩 삼합회 보스가 되어버렸고

 

나는............그냥 망했다.ㅋㅋㅋ

 

 

 마크제이콥스 로고 모양의 파랑새 도안을 골라 180페소 정도로 먼저 흥정한 후

 

쇄골에 그려나갔다.

 

 

시술이 마쳐진 나의 쇄골에는  왠 파리 한 마리가...... 다들 보고 파리라고 놀렸쟈냐   ㅠㅠ  

 

 

 

섹시하려고 한게 더티섹시도 아닌것이 되어버렸....다는 보홀의 전설ㅋㅋㅋ

 

서로 놀리고 깔깔거리다 보니 만난지 2주가 되어도 아직 어색함이 남아있던 것이 파도에 모래성이 허물어지듯

 

조금씩 허물어져갔다. 물론 친목의 1등 공신은 산미겔!

 

 

 

 

알로나 비치에 발자국찍어 사진에 담으려고 하니 방해어택!

 

발자국이 도대체 몇개인 거냐며ㅠㅠ

 

 

 

 

 

비싼 새우와 파리 헤나의 굴욕은 알로나 비치에 놓고서 숙소로 귀환.

 

주전부리 할 것들과 보라카이 럼주, 그리고 빅사이즈 산미겔을 사들고가 크리스마스 파티를!

 

 

덥고 습한 오두막 밑에서 머라이어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틀어놓고 친목을 다지는 수다를 떨다

 

12시 땡하자마자 모두들 Merry christmas!!하고 인사를 :)  

 

 

 

 

 

 

이렇게 분위기 넘치는 우리의 크리스마스 이브가 마무리되었다.

 

 

이 때까진 아무도 몰랐지. 내일 일어날 일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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