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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함께 멘붕의 크리스마스 in 보홀 - 둘째날 그리고 End 본문

바람 배낭을 메다./여행기 # 필리핀

태풍과 함께 멘붕의 크리스마스 in 보홀 - 둘째날 그리고 End

일상여행자 2014. 3. 16. 04:57

* 이 여행기는 2012년 12월 24~27일에 다녀온 여행기에 대한 후기임을 서두에 밝혀둡니다.

 

 

 

우리의 1박 2일 보홀여행 일정.

 

 

그 짧은 여행의 아쉬운 마지막 날이면서도 설레는 크리스마스 당일이 되었다.

 

보홀투어의 백미인 아일랜드 호핑투어를 가는 아침.

 

 

 

 

 

원더라군 전용지프니를 타고 한참을 달려가니 해안가에 다달았다.

 

그리고 오늘 우리와 함께 할 배.

 

 

 

 

 

처음 배가 출발하는 곳의 바다가 이렇기에 엥?! 바다가 설마 계속 이렇진 않겠지?하는 걱정반. 기대반.

 

 

모두들 물놀이를 대비해 카메라를 안가져오고 나도 핸드폰에 방수케이스를 덮어놓은 상태라 카메라 화질은 시망.

 

 

 

 

뜨거운 햇빛을 가리기위해 출발하는 배위에서 썬크림도 덕지덕지 바르고 썬크림으로 중무장.

 

 

발라카삭 섬에 도착하기 전, 돌고래 포인트라는 곳에 들러 여기저기 레이더를 돌려봐도

 

보이지를 않는 돌고래.

 

물론 보느냐 안보느냐는 복불복이라지만 뭔가 섭섭하다.

 

 

그리고 첫번째 섬. 발라카삭 아일랜드.

 

 

 

 

이미 바다에 빼곡하게 다른 투어팀들의 보트가 들어차있고

 

우리도 하나 둘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퐁당퐁당.

 

 

 

 

수영도 못하고 조류도 잘 헤쳐나가지 못하는 스노클 초보 배치들은 결국 이렇게 질질질....^_T

 

끌려다녔다고 한다.

 

 

 

 

 

수중 시계도 맑고 좋은데 보이는 것들의 개체수나 산호가 다양하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들던 차.

 

이젠 다이빙을 할 차례!

 

 

미리 지난 주에 룸메이트 언니와 오픈워터 라이센스를 딴 것을 마구마구 뽐낼차례가 됐다.

 

 

 

 

 

갑자기 쪼금 어두워진 하늘.

 

다이빙 수트 (쫄쫄이)로 탈의하고서 꼬북이 친구를 만나로 바닷속으로 입수!

 

 

친구들에게 보이는 모습은 해녀겠지만 마음만은 프로 다이버라며...ㅋㅋㅋ

 

다이빙을 이제 입문해서인지 물속이 어느정도 편안하고 좋다.

 

 

 

펀다이빙을 했어야 했는데 영문도 모른체 나와 함께 오픈워터 코스로 20m를 찍고 온 스캇오빠ㅋㅋㅋ

 

 

 

 

니모도 보고 나무같이 아름다운 산호도 보고 확실히 스노클보다 다이나믹한 다이빙!

 

거북이가 어디있냐고 계속 수신호로 여쭤봐도 강사님은 글쎄요 글쎄요ㅠ 결국 거북이는 보지 못한채로 물밖으로 나왔다.

 

 

 

내 바로 앞팀까지는 거북이를 봤다는데 뭔가 억울하다ㅠ

 

오픈워터라 우리가 더 많이 돌아보고 더 오래 물 속에 있었는데도 참 바다생물들을 보는 것도 축복이구나 싶어졌다.

 

 

이윽고 점심식사를 위해 섬을 가로질러 원더라군 전용 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깐톤 (필리핀 식 볶음라면) 과 구운 오징어, 찐 밥, 치킨에 생선, 새우 몇 마리랑 꼬치 몇개가 놓인 단촐한 식사였지만

 

물놀이 후 뭔들 안 맛있을까. 싹싹 긁어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끼리 바나나를 먹고 맥주를 먹으며 휴식시간을 갖던 중 웬 닭이 나타나 후루룩 후루룩 라면발을 먹는 귀한 광경도 봤다.

 

 

먹방 닭. 대다나다b 엄지척bb

 

 

 

 

 

 

식사를 했던 곳의 바로 앞 해변으로 나가보니 해하얀 모래사장이

 

아까 스노클을 하던 곳보다 우리의 이목을 더 끌었다!

 

친구들은 동남아의 레알 에메랄드 바다라며 행복해하고 :)

 

 

 

 

 

 

어젯 밤 내가 알로나 비치에서 하던 짝퉁버전을 만드는 Min!

 

 

 

 

 

 

배부른 배 두들겨가며 사진도 찍고 묶여진 배 위에 올라타 타이타닉 놀이도 하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다시 천막으로 들어가 있으니 이제 배로 가자는 가이드?! 다이버 아저씨.

 

 

날이 흐려질 것 같아 예정보다 일찍 버진아일랜드로 향하기로 했다.

 

 

 

 

사진으로 많이 보던 버진아일랜드는 반달 모양에 새하얀 백사장을 가졌더랬지.

 

우리가 도착하니.......

 

 

 

 

 

 

 

 

 

먹구름이 잔뜩.... 덕분에 바다는 쪽빛이 아니라 검정색바다.

 

빛을 받아 반짝거려야 할 모래사장은 그냥 모래색.

 

 

 

 

 

 

 

 

망고 (리조트에서 키우는 강아지)는 우리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코코넛 껍질과 사투중이고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단체사진으로 달래기로 했다.

 

 

 

 

 

 

 

 

우중충한 날씨도 우리의 에너지로 부셔버리며 노는 중.

 

 

그런데 헬퍼님 왈. 

 

"저기.... 날씨가 심상치 않고 오늘 세부로 나가셔야 하는데 자칫하면 전 페리편이 결항 될 수 있으니

빨리 숙소로 돌아가셔서 페리선착장으로 가셔야 할 것 같아요."

 

 

 

이게 무슨 크리스마스에 날벼락인지.

 

 

갑작스럽고 끝난 호핑투어. 다들 일단 황당해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배에 올라 리조트로 돌아갔다.

 

 

 

 

 

 

 

 

돌아오는 배 안에서는 망고의 재롱을 보면서!

 

 

 

 

 

 

 

리조트 귀환. 황급히 샤워를 하고 나오자마자... 이미 오늘 배편이 취소란다.

 

하늘이 흐리지만 아직 여기는 비 한방울 안오고 있는데 운행취소라니 뚜둥!

 

학원에 결석처리되서 경고를 받을까 다들 걱정에 빠지고.... 

(우리가 다니는 펠라는 스파르타 제도로 경고 누적 횟수 초과시 퇴학조취를 당함.)

 

 

 

 

 

 

하늘은 흐리고 오늘은 취소라고 하니 일단 하는 수 없이 학원에 연락을 취해 사정을 말씀드리고

리조트도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

 

 

오늘 배편은 모두 취소라는 말 이후 낮잠을 계속 자다

 

해질녘이 되어서야 다시 고픈 배를 리조트에서 라면과 김치찌개 등을 시켜먹고 정산에 들어간 우리.

 

하루 연장 비용이 거의 십만원은 추가 된 것 같다. 리조트에 식사며 픽업 차며 ㅠㅠ 우린 호갱님...ㅠㅠ

 

 

 

쓰린 속을 일단 알로나 비치로 나가 채워봐야겠다. 그래도 아직 강제 휴가 연장중이니 기분 내야지. 으ㅆㅑ으ㅆㅑ!

 

 

 

 

 

 

아직까지는 이 상황이 너무 웃겼던 우리.  이렇게 된 거 술이나 한 잔 해야지 하고

 

술과 안주거리로 사러 다시 알로나 비치로 나왔다. (절반은 숙소에 남았음)

 

맛있는 비비큐가 180페소밖에 안하는 (약 5,000원 돈)  곳을 찾아가 일단 닭 두마리를 예약하고

 

보홀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알로나 피자로 가봤지만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닫혀 있는 게 성탄절 휴점인가 보다.

 

 

 

그 외에도 돌아다녀봐도 마땅히 포장해 갈 게 없는 알로나 비치ㅠㅠ

 

 

 

결국 숙소로 돌아오는 길 중간에 있는 어느 여행자 숙소의 레스토랑에서 말도 안되는 피자 한 판과 (너무 작고 비쌌던)

 

컵라면, 과자 산미겔과 보라카이 럼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갔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신나는 우리. (이 날 돈을 아꼈어야 했어!ㅠㅠ)

 

정말 맛있었던 치킨과 보라카이, 그리고 산미겔을 흡입했다.

 

이윽고 내기 고스톱으로 늦은 시간까지 사이좋게 한 번씩 서로의 멱살을 잡으며 친목을 다지며 잠이 들었다.

 

 

 

 

 

평화로운 보홀 3일차의 아침. 2012년 12월 26일.

 

 

 

 

 

 

 

아직도 세부로 돌아가는 배는 풀리지 않고 (대체 어느 먼바다가 그리 심한 태풍의 영향을 받고 있기에ㅠㅠ)

 

하염없는 배짱이 일과와 뻗치기가 시작되었다.

 

 

 

 

 

 

 

 

점심시간 쯤 되었을까...다시 체크인&아웃 시간이 되었는데

 

몇가지 소소하게 섭섭했던 일들도 있었고 비용의 문제도 커져서 우리는 숙소를 바꾸기로 결정.

 

아니 그보다는 우선 체크아웃을 하고 페리 선착장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전쟁통이 따로 없던 보홀 선착장.

 

다들 고향에 왔다가 다시 일터로 가야하는데 발 묶인 사람,

 

휴가차 왔다가 복귀해야 하는데 하지 못한 사람 등... 초조함이 터미널 내에 줄을 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그 와중에도 배꼽시계는 제깍 제깍.

 

3개 조로 나눠 1팀은 오늘 묶을 숙소를 픽업하고

 

1팀은 식사를 구해오고

 

1팀은 혹시 풀릴 배를 대기해 터미널에서 뻗치기& 짐 돌보기를 하기로 했다.

 

 

 

나는 식사조로 한참을 걷다 툭툭이를 타고 시내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사서 터미널로 왔다.

 

다들 가지고 있는 현금들이 없어서 내가 대표로 인출기에서 20만원 정도를 인출해야 했다.

 

눈물이ㅠㅠ

 

 

 

 

 

난민이 따로 없었다ㅠㅠ

 

 

 

투어비로 식사, 숙소, 픽업비용까지 모두 들어가 있는 비용을 지불하고 온 거였던 것 만큼

 

다들 현금을 거의 맞춰서 왔기 때문에 이 때부터 우리의 자금난도 시작되고.

 

 

이날의 숙소도 인당 2만원짜리 선착장과 가까운 곳으로 겨우 얻어 이동해야 했다.

 

 

그래도 일단 보홀에서 태풍으로 갇혀 죽은 귀신도 때깔은 좋을 거라고 저녁식샤는 해야디.

 

 

 

 

 

 

숙소 차량으로 나간 시가지의 쇼핑몰에서 겨우 치킨 라이스 한 그릇씩을 먹고.

 

 

 

 

 

 

 

요래 요래 놀다가 겨우 인당 맥주 한 병씩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가

 

 

 

테라스도 레스토랑도 없는 게스트 하우스의 옥상에서 엉덩이 깔고 앉아 별을 보며..

 

"내일은 돌아가게 해주세요~제발"을 구호로 드링킹 후 다들 기절!

 

 

 

그리고 2012년 12월 27일.

 

 

이른 아침부터 선착장에 나가 있던 팀들의 호출로 드디어 풀린 세부행 티켓의 좌석을 구했다.

 

 

 

 

 

탑승하기까지 또 무한한 기다림이 있었지만

 

 

마침내 세부땅을 밟은 우리는

행복함에 겨웠던 뿅뿅씨의 핸드폰 분실로 끝까지 다사다난하게 마무리했다.

 

1박 2일의 여정에서 느닷없는 3박 4일의 여행을 하며

 

학원에 태풍으로 갇혀 결석한 배치 팀이라는 오명과 선생님들의 놀림은 덤으로 생기고 말이다.

 

 

어쨌거나 Happy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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