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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살랑살랑 봄 바람부는 계절에 떠난 지인들과 떠난 전주여행. 본문

바람 배낭을 메다./여행기 # 내 나라

지난 봄, 살랑살랑 봄 바람부는 계절에 떠난 지인들과 떠난 전주여행.

일상여행자 2013. 11. 2. 00:13

 

 

 

필리핀에서 다녀오고 제일 처음 한국에서 만난 배치메이트들과 떠난 전주 1박 2일 여행 (모두 다는 아니었지만)

 

여기서부터 나의 먹방투어역사 시작 된 듯;;

 

 

 

 

전주로 내려가는 길은 김포 언니네서 있다가 조인해서 에릭오빠 차로 내려가면서 수다떨고

 

다시 집으로 갈 때만 나는 전주역에서 기차로 순천행 열차 탑승.

(필리핀 배치들은 블로그에 실명대신 영어이름을 쓸 수 있으니 참 됴쿠나:-)

 

 

 

 

우선 한옥마을 근처에 차를 주차하자 마자 뛰어간 에루화 떡갈비.

 

주말 한옥마을 초입의 주차길은 주차대란! 겨우 벽화마을 앞 쪽에 주차하고 한옥마을로 내려와서 늦은 점심을 이 곳에서 해결했다.

 

유명하기야 교동석갈비가 (교동떡갈비라는 상호도 있음) 유명하지만 여기나 거기나 비슷비슷하고 사실 별 추천할 맛 정도는 아니랬지만

 

그래도 전라도 여행을 처음 와본다는 제니언니의 기대에 따라 일단은 반찬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떡갈비집을 첫 끼니로 결정했다.

 

 

교동석갈비의 대기줄보다 짧았던 에루화.

 

물김치는 닝닝하고 사이다 맛이 좀 많이 났고 그 외의 반찬들은 그렇게 맛있지도 맛 없지도 않은 정도.

 

그렇지만 4인분을 시킨 떡갈비의 양이 너무 옹졸하고 떡갈비도 수분이 많이 없고 단맛이 강해서

 

 실망스러움 and 부끄러움은 이번 나들이 가이드를 자청했던 나의 몫. 

 

 

역시 검증되지 않은 곳은 지인들을 데려오는 게 아니었는데하고 꿍시렁 꿍시렁 거릴 수 밖에.

 

 

 

 

 

식사를 마치고 한옥마을을 크게 한 바퀴 걸으며 공방들도 들락거려보고 경기전에서 불꽃튀는 내기 투호도 하고

 

놀멍 걸으멍 하다 숙소체크인 시간이 되어 미리 예약해뒀었던 한옥 게스트 하우스에 체크인을 했다.

 

 

다시 나와선 사람구경인지 한옥마을 구경인지 모를 산책을 하다 들른 '한옥길을 타박타박'  상호임

 

가장 유명하다는 모플을 시켜본다. 고기를 먹었겠다 생각보다 후끈한 전라도 날씨에 아이스아메리카노도 한 잔 곁들여서.

 

 

쫄깃한 식감이라 모찌와플이라는 와플 저 손바닥 만 한 한 조각이 8000원! 흠흠.

 

그래도 필리핀에서 망고를 거의 큰 비닐봉투 몇개로 사다놓고 망고 깎아먹던 적 이야기도 하고 웃고 떠들다 보니

 

금방 소화도 되고 기분도 좋아졌다. 

 

작은 카페에 한국식 메뉴들도 많고 (오미자차, 유자차, 미숫가루등) 아기자기한 소품도 많아서 평소같았음 카페도 둘러보고 방명록도 적고 했을텐데 

 

워낙 반가운 얼굴들과의 첫 여행인지라 그랬는지 놀 궁리에 마음이 급해져 일단 2차로 향하기로.

 

 

 

 

 

 

한옥길을 타박타박에서 나오니 벌써 해질 녘.

 

차가 워낙 막혔던 탓에 전주에 도착하니 오후 3시에 도착해 빨리 가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했다.

 

왜 놀러가면 시간은 이렇게 빨리가는지.

 

 

양이 적었던 (정말?) 에루화 떡갈비가 금새 소화되어서 남문시장 조점례피순대 집으로 향했다.

 

 

 

이젠 우리도 요령이 생겨서 네명이 갔지만 국밥 3인분에 피순대 1인분을 주문한다.

 

(순천도 그렇고 부산도 그렇고 국밥집에서 수육이나 순대를 시키면 육수를 하나 주기 때문에 양이 적은 여자들의 경우

 

국밥 하나, 수육 하나 시켜 밥을 나눠먹으면 딱 좋다!)

 

 

 

 

 

순대국밥을 먹으니 소주도 일병! 원래 필리핀 형제들과는 알콜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던가*_*

 

순대국밥을 한 그릇 다 말아먹고선 내가 즐겨보는 다큐 프로그램인

 

'다큐 3일'에 나왔었던 남부시장 내의 전주 청년몰로 향해보았다.

 

 

생각보다 멀 줄 알았는데 남부시장이건 청년몰이건 다 한옥마을에서 도보 5분 내 거리에 있어서 소소하게 산책코스로 좋았다.

 

남부시장 청년몰 블로그 (http://simsim1968.blog.me/)

 

청년몰답게 센스있는 외관도 많았고 크게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전주식 여행식을 포기한 다면 들를 수 있는 (볶음밥&볶음국수 전문점, 고구마 맛탕 전문점 등등) 식당과

 

식충식물 전문가게, 빈티지 옷가게, 헌책방과

 

매주 재미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있다는 청년몰도 전주에 가면 한 번쯤은 들러봄직한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청년몰에 대한 포스팅은 네이버 블로그 튼튼나무님의 포스팅이 더 다양한 가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링크 첨부!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familykm&logNo=110178056810

 

 

 

 

고 앞에서 이런 사진도 찍어보고 각자 셀카 삼매경에 빠졌다가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라는 청년몰에 슬로건에 대해 각자 감동받아 이런 저런 사는 얘기도 하면서

 

 

이제 전일갑오로 발걸음을 무브무브.

 

 

 

 

미리 알콜냄새를 감지하신 에릭님이 차를 놓고 오신터에 한옥마을을 크게~ 1/4바퀴 돌아 도착한 전일갑오.

 

사실 황태포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별 거 있겠어 하면서도 다들 왜 그렇게들 좋아하는 거야 하는 의구심에 넣은 곳인데

 

초저녁인데도 도착하니 (9시도 안된시간) 사람들이 많아서 기다려야 한단다.

 

 

이 곳은 전주만의 가게맥주점 시스템, 일명'가맥집'인 전일갑오 슈퍼에서 맥주 안주로 내놓은 황태포와 그 비법 소스덕에

 

술꾼들의 입소문을 탔다가 이제는 여행객들에게도 소문이 퍼져 전주여행 필수코스가 된 곳!

 

금강산도 식후경, 백문이 불여일견!

 

 

자리를 잡고 일단 황태 한 마리를 주문해 보았다. 깔끔한 비쥬얼.

 

 

 

 

 

사람들의 말처럼 비법은 저 진득하게 간장과 물엿, 기타 첨가물을 넣어 졸여 만든 소스에 있는 것 같았다.

 

달큰하면서도 맵고, 짭짤한 맛이 계속 포슬한 황태를 소스 잔뜩 묻혀 입에 밀어넣고 있었다!

 

 

배부르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맥주 안주로는 최고의 궁합인 듯!

 

다만 황태는 방사능 때문에 이제 안녕... 내 인생 마지막 황태를 신나게 먹부림.

 

 

 

 

전일갑오에서는 깔끔하게 황태 한 마리에 맥주 3병만 마시고 바로 건너편 당구장에서

 

소화도 시킬 겸 내기 포켓볼을 쳤다.

 

승패가 기억이 나질 않는 건 웃고 떠들어서 인 건가 소주와 맥주를 텀 없이 마셔서 인건가봉가

 

 

 

이번엔 택시를 타고 막걸리 타운으로 무브무브!

 

택시요금 5000원 정도의 거리에 전주여행 초급자들은 모르고 중급자부터만 안다는 삼천동 막걸리 골목(이제는 아닐지도;)

 

어느집이 가장 괜찮게 나오는 지 몰라 택시기사님께 추천받아 바로 들어가 보았다.

 

 

전주 막걸리집의 시스템은 특이하게도 1주전자,2주전자 식으로 주문을 받는데

 

한주전자를 시키면 막걸리 한 주전자와 한 상 안주가 셋팅이 되는 거다. 한 주전자를 먹고

 

또 한 주전자를 추가하면 그 때부터는 금액이 조금 더 낮아지고 기본안주가 좀 더 고급으로 나온다는 점!

 

 

여럿이 가면 더 많은 종류와 더 맛있는 안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 흔치않게 인원이 4명인 이번 여행에 어거지로 넣었다.

 

언니들 두분이 술을 잘 안드신다는 점은 배려치 않고...ㅋ.ㅋ.ㅋ.ㅋㅋㅋ

 

 

 

 

 

이게 일단 한 주전자(17,000원) 차림.

이렇게 먹는 와중에 간단한 걸 빈접시가 생기면 내어가시면서 다시 그 틈에 찌개며 이것 저것 채워주신다.

 

대신 너무너무 바빠서 이모가 가져다 주실 때 이외에 뭘 불러서 더 주세요~ 한다거나 이모 휴지요~ 숟가락이요 하는 건 조금 반칙.

 

그냥 우리는 속편하게 주방 입구로 가서 전부 우리가 찾아왔다;;

 

 

 

 

간장새우장, 더덕, 인삼뿌리, 나물, 찌개, 사라다, 양념게장까지...

 

술집에서 단독 메뉴로는 시키지 않는 시킬 수도 없는 것들이지만 막걸리와 먹으면 부대끼지도 않고 깔끔하게 좋다.

 

보통 막걸리를 먹고 다음 날 숙취로 고생하는데 더덕이며 인삼을 꿀에 찍어먹는 둥 몸에 좋은 안주만 골라먹어서인지

 

저 한 주전자에 소주 2병을 더 먹었는데도 다음 날 속이 너무 멀쩡해서 놀라웠다~_~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게 숙소로 귀가한 후 따뜻한 한옥 온돌방에서 뻗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역시 여행 다음 날은 해장코스. 그리고 전주가 어떤 도시던가.

 

전국 3대 맛의 고장으로 막걸리, 비빔밥, 한정식과 함께 콩나물 국밥집에 있어 고유명사 같은 곳 아니던가!

 

 

다시 한 번 남부시장을 찾아 현대옥으로 들어가본다.

 

 

 

 

 

 

밑 찬은 거의 일 인분 정도로만 나온다. 대신 상 위에 김은 푸짐하게 놓여져 마음 껏 먹을 수 있는 편.

 

 

 

 

뜨끈한 국물에 꼬들꼬들한 밥을 (퍼지지 않게 기술적으로 만드신다고) 넣은 국밥을 한 그릇 먹고나니.

 

숙취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아! 살겠다'는 소리가 일행들에게서 터져 나온다.

 

다들 진짜 콩나물 국밥의 맛을 알았다나 뭐라나.

 

 

그리고 꽃피는 춘 사월에 떠난 우리의 여행은 이제 오목대로 발을 돌려본다.

 

한옥마을의 풍경을 파노라마로 눈에 담을 수 있고 한옥마을에 비해 오히려 한적해서 참 내가 좋아했던 이 곳이 4월이라 그런가.

 

커플지옥이다!

 

 

 

 

그래도 이제 피어가는 벚꽃이 너무 아름다우니 잠깐 쉬어가야지.

 

 

 

 

 

 

 

 

데쎄랄 없이 폰카로 연명하던 시절이라 사진들이 왜 이렇게 슬픈지 모르겠다.

 

역시 여행을 다녀와서 남는 건 사진뿐! 고로 카메라 산 건 후회없는 지름이었다.

 

 

 

 

 

 

커플천국 솔로지옥

 

 

 

 

그리고 이제 벽화마을로

 

 

 

 

필리핀에서 여행 반, 술반, 그리고 공부는 각자?! 했던 사이라 그런지 역시 또 셀카만 삼백장!

(에릭횽은 이제 셀카에 면역이 생기다 못해 취미가 생기신 모양!ㅎㅎㅎ)

 

 

 

 

 

 

 

신나게 사진도 찍고 다시 한옥마을로 내려와서 그 유명하다는 길거리야 바게트 및 부모님께 각자 드릴

 

모주, 꽈배기, 꿀타래 등을 한 봉투씩 사서 이제 차를 타고 풍년제과로 이동.

 

 

사실 풍년제과는 초코덕후인 내가 가장 기대를 했던 곳 *_* 끼약.

 

초코파이라는 메뉴가 단연 베스트셀러인데 이게 소문이 나다 이제 현대백화점에 초대전으로 들어와 팔린다고 하니

 

성심당의 튀김소보루, 이성당의 단밭빵과 더불어 3대 지역빵집이란다.

 

 

나 중학교 때 순천에도 거의 흡사한 맛이었던 시장 빵집 있었는데...이제는 그 집이 없어지고 다른 빵집에서는 그 맛이 안나서 슬프다.

 

게다가 풍년제과는 초코파이는 1600원. 그래도 여러개 트레이를 잘 보다 보니 크기가 제법 차이가 나는 것들이 있어 그런 걸로만

 

열개를;;; 사왔다. 먹어보니 빈틈없는 초콜릿 맛. 아메리카노랑 먹으면 딱 맛있겠다며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카드결제!

 

 

언니오빠들은 맛보기로 두어개 정도만 사시고 센베류를 공략.

 

밀크쉐이크가 맛있단 후기를 들어서 그 것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너무 바빠서인지 음료는 안판다고 ㅠㅠ

 

하는 수 없이 가게를 나와야 했다.

 

 

그리고 마지막 점심은 언니 오빠들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 간장게장.

 

 

나는 간장게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밑반찬 류를 공략하기로 했다.

 

검색해서 간 식당 '뜰안채'( 전주 완산구 효자동 3가 1541-7번지 2층 TEL:063-905-9001)

 

1인분 7000원이었던가,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는 원래 간장게장 맛을 모르고 언니 오빠들은 엄지 척b 내밀며

 

 

손가락까지 쪽쪽 빨아먹었던 곳. 한옥마을에서 거리가 있긴 하지만 차 타고 와볼만 한 곳이라며 좋아했었다.

 

 

 

 

 

 

바쁜 손들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고 이제 오빠 언니들은 서울로 나는 다시 순천 집으로 갈 시간.

 

See you soon ;) 이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인 우리 형제들은 잘 지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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