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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배낭을 메다./여행기 # 내 나라

울렁울렁 울렁이는 바다, 1박 2일 울릉도 TMI 여행기

일상여행자 2019. 8. 2. 13:45

 

 


여행기간 18.7.27-18.7.28
여행지:서울-강릉-울릉도

1년이 지나 올려보는 울릉도 여행기

울릉도에서 다이빙을 하는 로망이 있었던 나는  
2017년에도 울릉도 여행을 준비했지만 기상악화로 D-1 결항통보를 당하고 2018년 2차 도전끝에 입도에 성공했다.

 

 
#. 첫날

울릉도에 가는 배편이 동해나 포항에서도 뜨지만
뚜벅이인 우리는 여름 휴가철 교통체증에 배놓칠까 염려가 되어 ktx로 강릉을 가서 강릉항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청량리 5시30분 출발 ktx, 안목항에서 8시 20분 출발 배편을 이용하려니  잠은 다 잔셈이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지 못해 출발부터 속도 메슥거리고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2박 3일 일정으로 왔으니 망정이지 1박 2일이음 정말 피곤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이 여행은 1박 2일이 되었음-소름!)


배타기 30분전 멀미약 한병을 마시니 배에선 거의 기절해서 잠들었다.

울릉도행 배편은  해상컨디션에 따라 멀미가 심한날이 많다고 하니, 멀미약을 필수로 챙겨가자.

2019년부턴 대아고속에서 더 큰 여객선을 운행한다고 하니 좀 더 좋아졌으려나?

3시간 30분쯤 지나니 창밖으로 보이는 너무 멋진 풍광
그 풍경은 제주도에서도 본 적 없는 절경이고 장관이었다.

그렇게 감격에 겨운 채 울릉도 입도!

오징어와 호박엿 호박식혜를 파시는 노점이 즐비한 항구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관광안내소에서 버스 노선표를 챙겼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니 먹킷 리스트에 있었던 저동항 인근 천금수산으로 독도새우 셋트를 먹으러 무브무브!!

 

 


꽃새우는 먹어봤어서 알았지만 닭새우가 이렇게 맛있는줄 몰랐단게 억울!


회중의 회는 새우회!!! 새우회중의 회는 독도 새우회ㅠㅠ
크흡 양이 쫍아 아끼고 아껴먹었다.
(독도 새우 셋트12만원:새우회, 새우찜,새우튀김)

달콤한 새우살의 잔향도 없어질까 아쉬워 소주도 마시지 못하고 점심은 마무리!

숙소로 돌아갈 버스를 기다렸다.(저동-도동, 하차 후 도동-태하/천부 행 환승)
*울릉도는 환승 하차태그X

숙소는 울릉도에서 가장 크고 비싼 모.....리조트 라고 하는데...
1박에 20씩 결제한 객실은 방충망은 다 뜯어져 모기천지에 욕실문에 곰팡이 잔뜩 피어 방안엔 곰팡이 스멜 오져따리...

나는 도네.....다른 사람들은 절대 안갔으면....ㅠㅠ
(뷰만 짱 예쁨...오로지 뷰만....)


너무 피곤하고 더위에 지쳐 숙소에서 짐풀고 1시간동안 기절

분명 서울보다 3-4도가량 시원한 기온인데 유난히 지치고 힘들었던 울릉도 날씨



다섯시쯤 숙소에서 내려와 택시를 타고 독도박물관/케이블카로 이동하려니 

기사님께서 운행 안한다는 소듕한 정보를 주셔서 도동 해안산책로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울릉도 택시는 전부 SUV!!! 꼬물꼬물 산길
제주도 해안도로쯤 생각하고 렌트를 한다면 초보들은 큰 코를 다칠 수 있음 주의! 

ㅇㅕ튼 도착한 해산산책로(도동항 좌측)

울릉도는 역시 호박! 추천받은 호박식혜 한병을 사들고 산책 시작!

 


이탈리아는 아직 안가봤지만 친구들은 아말피 친퀘테레 바다색 막 다 나오더라는ㅎ
파란 물감을 바다에 풀어놓은 듯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맑고 깊은 물 색에 끝없이 감탄이 나왔다.

물 색 정말 아름다웠는데 더위에 지쳐 발로 찍은 사진이 이제와 새삼 아쉽다.


해안 산책로 끝까지 갈 엄두는 못내고 적당히 중간에 돌아오니 저녁시간(6시 반)이 됐는데
모두 더위에 지쳐 입맛을 잃었다ㅠㅠ 울릉도까지 왔는데 왜 입맛이 없는건지ㅠㅠ

숙소가 외져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맥주와 컵라면만 사가기로 결정

*도동항에 CU.GS.롯데리아 다 있음

그래도 조금 아쉬워서 도동항 맛집(?!)이라는 다와호떡에서
씨앗호떡, 피자호떡, 매운오징어 호떡을 사서 맛보았다(독특한 맛이긴 했다!ㅎ)


씻고 수다떨다 어영부영 첫날밤이 지나갔다.

 


#.둘째 날

택시를 잡아타고 봉래폭포로 향했다.


*울릉도 콜택시는 성수기엔 무용지물, 나가서 빈택시를 잡는게 더 빠름


봉래 내리기 직전 쯤 기사님께서 우리더러 언제 가냐고 물으셨다.


'내일 가요!! 오후엔 다이빙할꺼여!!!'해맑게 대답하니 기사님 왈

'아이고마~아가씨들 내일은 종다리 때문에 배 안떠요~~!'라고.....? 네?!!?!?!?!?!?!!?!

넘나 당황했지만 일단 봉래폭포를 갔다.
올라가면서 마음은 초조, 불안, 짜증, 분노!!!!

올라가는 길에 풍경을 즐길새도 없이 선사에 전화해보니
낼 배 안뜨는거 ㅇㅇ맞음, 배 바꾸려면 항구가서 빨리 바꿔-나 바쁘니 끊는다 뚜뚜뚜
(일욜 안뜨고 화요일에나 배 운항 재개될거라 함)

마음이 급해서인지 죽음의 봉래폭포 코스를 30분 안에 찍고 내려왔다.

친구들과 일단은 출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늘 섬을 나가는 걸로 합의를 하고 풍혈에서 열을 좀 식혔다.

봉래폭포 가시는 분이 있다면 풍혈을 들러주세요.(천연 냉풍 나오는 동굴)
여름에 풍혈 최고시다!

사실 둘째날 일정은 울릉도 일정 중 으뜸이었던ㅜㅜ
스쿠버 다이빙이었는데ㅜㅜㅜㅜ 슬프지만 사정을 말씀드리고 예약을 취소했다.
다이빙 후드도 새로 사갔는데ㅠ눈물ㅜㅜ

그리고 곧장 저동항으로 가서 일요일 오후 배편을 토요일 오후 4시 30분 걸로 변경하는데 성공했다.

이마저도 조금 늦었으면 매진되서 결국 태풍이 지나갈 때 까지 꼼짝없이 섬에 갇힐 뻔 했었다.

 

그리고 남은 일정에 대해 점심을 먹으면서 친구들이랑 비상대책회의를 했다.


@식당:구구식당(도동) 따개비밥, 오징어내장탕

 

회의 결과!
울릉도 이 아름다운 쪽빛 바다에 몸 한 번 못담그고 가는건 너무 억울하다!!!

하여 숙소로 달려가 남은 1박 환불처리 후 체크아웃을 하고 캐리어를 끌고 무작정 내수전 몽돌해변으로 갔다.
(울릉도 특성 때문인지 다이빙샵도 그렇고 모두 취소/환불이 빨랐다ㅠ)

 


배 시간 3시간 남았는데 스노클 마스크 끼고 바로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태풍이 오기 직전이어도 울릉도 바다는 역시 어나더레벨 ♡
내가 우겨서 바다 간거였는데 함께 해준 친구들 고마워♡

 

화려하지 않은 해수욕장이지만
물도 맑고 은근 물고기도 많아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근데 점점 파도가 많이 올라오고 배시간도 되어가서 한시간만 놀고 나와 배타러 항구로 이동했다.
(공용 샤워실 이용)

넘 급작스럽게 단축된 일정도
더워서 많이 쏘다니지 못했던 것도
피곤함을 핑계로 숙소에서 버린 시간들도
너무 아쉽기만 한 울릉도


올해 울릉도 일주도로가 개통되었다하고
2020년에는 울릉도 공항이(경비행기지만) 생긴다하는데

접근성이 좀 더 좋아졌을 때 
더 시원한 계절에 언제라도 다시 가고 싶은 울릉도

잠깐이라도 스쳤던 울릉도 주민분들 모두
행여 배 결항소식 모르고 있나 물어봐주시고 더 좋은 곳 추천해주시려던 친절한 모습이 참 따뜻하고 감사했다.

다음에 울릉도 깊은 바다도 꼭 만나고 올 수 있기를!

 



마지막으로 울릉도 여행을 준비했던 정보들을 리스트업하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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