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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북촌은 이제 그만! 한적한 서촌 나들이 가세요. 본문

바람 배낭을 메다./여행기 # 내 나라

북적이는 북촌은 이제 그만! 한적한 서촌 나들이 가세요.

일상여행자 2013. 10. 8. 02:53



아마 많은 분들이 북촌한옥마을까지는 아니더라도 삼청동 길 한 번쯤은 걸어보셨을텐데요.


요즈음의 삼청동과 한옥마을은 주말이면 고즈넉한 느낌보다는 왁자지껄 시끄러운 해외단체관광객들과

하나둘 메인길에 들어선 프랜차이즈 샵들에 정감을 잃어가는 것 같아요.



예전엔 노점상에서 장난감을 파는 것만 소소하게 구경해도 즐거웠는데 이젠 사람 행렬에 둥둥 떠밀려 앞으로 앞으로만 가느라

장난감과 악세사리 구경조차 여유있게 하기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경복궁역 2번 출구로 가보았어요.


오늘은 '서촌'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서촌을 가기로 마음먹었을 때 맛집검색도 함께 해 보았는데요. 이상하게 포스팅 된 가게들마다 주소지의 '동'이 달라

이상하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서촌으로 불려지는 이 경복궁의 서쪽동네는 무려 15개의 법적동이 모여 있는 지역이라고 해요. 

(통인동, 누하동, 효자동, 청운동, 옥인동 등등)


북촌처럼 서촌도 무언가 고유명사처럼 불리우고 있는 줄 알았던 저는 서촌의 골목골목을 누벼보다 길을 잃어 

지역분들과 택시기사님 '서촌이 어디예요?'라는 질문을 드렸었는데

'서촌이요? 처음들어보는데...' 라는 대답을 여러차례 들었어요.


나중에 신문보급소 앞에서 그 곳의 직원분께 여쭤보니 이 곳 모두가 서촌이다. 는 답변을 듣긴 했는데 

이곳에서 오래 거주하시며 살아오신 분들은 정작 서촌이라는 통칭을 아직 들어보지 못하셨나봐요.



서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운 것은 북촌이 카페거리와 드라마 속 장소로 유명해지면서 

북촌과 구별하기 위해 생긴 호칭이라고 하는데요. 

양반들이 살았던 북촌과 달리 중인들의 거주지로 성균관 유생들의 출입이 잦았던 지역이라고 해요.




지하철 2번 출구로 나가기 전에 이렇게 서촌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장소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이 중에 세종대왕 나신 곳과 통인시장, 구립 박노수 미술관 정도만 가보기로 합니다.


출구에서 나와 걷다보니 그 유명하다는 토속촌 삼계탕도 보이구요.





자로 재어가며 공들여 썼을 핸드메이드 간판도 보이구요.





벨기에와 프랑스식 디저트를 팔던 카페는 나중에 한 번 꼭 들러보고 싶었어요.






귀여운 컵케익 가게의 간판도 보이네요.



서촌이 요새 '핫'하다고 들었는데요. 아직은 그리 소란스럽지 않다고 느껴진 점이 많은 가게들이 일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휴무더라구요. 아예 셔터를 내린 가게도 많아서 조금은 아쉬웠어요.







귀여운 동네 철물점 느낌이죠? 





한옥집의 느낌보다는 조금 개발되지 않은 수수한 지역 느낌이 났어요. 





개량한옥도 중간중간 보이네요.





세종대왕 나신 곳은 2번 출구에서 직진하는 큰 대로변에 위치에 있어요.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한글을 만들어주신 세종대왕 만만세!






인테리어 가게의 입구인데요. 저 도구가 몽키스패너 맞죠?

아이디어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기름떡볶이, 엽전도시락등으로 유명한 통인시장도 만났어요.







기름떡볶이 할머니는 테이스티 로드 서촌편에서도 보았지만 많이 무뚝뚝하고 장사잘되는 집 특유의 불편함이 보이시더라구요.

상인들의 모습과 시장풍경을 담고 싶었지만 일요일이라 생각보다 썰렁했어요.

그나마 문 연가게들은 손님들이 있고 또 뭐 하나 사먹지 않으면서 사진에 담기가 죄송하더라구요.


그래서 통인시장을 유명하게 만든 엽전도시락의 엽전만 이렇게 한 컷 담아봤어요.






한 컵에 천원하는 식혜를 하나 사들고 나와 아침식사를 하지 않은 허기를 달래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점심식사를 할 곳을 찾아보기로 해요. 





마스터 쉐프 코리아 시즌 2에서 보았던 통인시장 후문의 정자.





배화여대 아랫길엔 이렇게 주택가도 있네요.


이번 서촌길에선 뭔가 자꾸 목적지를 앞두고 중간에 애먼길로 빠져 한 참을 헤맸었어요.

그러던 중 만나게 된 박노수 구립 미술관.






들어서면서 친구들에게 '뭔가 일제시대에 근대식으로 지어진 건축물 느낌 같다.' 라고 했는데 

실제로 매국노! 이완용과 함께 한일합방을 주도한 윤덕영이 딸을 위해 지은 집이라고 하더라구요. 


포스팅을 위해 검색하며 덧붙여 알게된 사실은 서촌 북부 대부분의 건물이 이완용과 윤덕영 일가의 소유라는 것.


즐겁게 사진찍고 깔깔거리던 곳에 대한 기억이 급격히 쓴 맛이 되네요.





분재와 화려한 화려한 돌들로 꾸며진 정원은 참 아름다웠어요. 






가장 친한 친구와 모처럼 이렇게 카메라 앞에서 깔깔거려도 보구요.





이런 쌍팔년도 사진도 찍어봐요. 꼭 고등학교 때 소풍나온 기분으로 박노수 박물관을 둘러보았어요.

입장료는 별도로 없고 실내에선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다시 통인시장 방면으로 내려가다 보니 

그 유명한 남도분식도 보이고 (광주식 상추튀김:튀김을 상추에 싸먹는 전라도 스타일 튀김,과 도시락 분식류를 파는 식당)


조금 더 내려가니 오늘 우리가 가기로 마음먹었던 밥 플러스 식당이 보이네요.





커피숍처럼 깔끔한 외관이죠?


조금 아까 보셨던 통인시장 정자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10m 전방에 바로 위치해 있습니다.






뚝심과 고집이 느껴지는 입구의 글에서 이 식당이 추구하는 바를 알수 있었어요.









저는 곤드레밥을 친구1은 돈가스덮밥을 친구2는 불고기 덮밥을 주문했어요.

낮에 살짝 더워져 냉모밀 생각이 간절했지만 곤드레를 좋아해서 곤드레밥을 취급하는 곳에선 늘 주저않고 곤드레를 먹기 때문에...





밥 플러스에서는 이렇게 한 상차림으로 메뉴가 나오네요.

제가 주문한 곤드레 밥이예요.

샐러드와 깍두기, 가지나물, 오징어 젓갈, 비빔장과 심심한 곤드레밥에만 야채 장아찌가 나와요.





제 밥이 먼저 나왔던터라 친구들의 밥은 되도록 빠르고 성의없게 찍어버렸네요; 

불고기 덮밥이예요. 야채 장아찌가 빠졌죠?





그리고 이건 돈가스 덮밥.

돈가스 덮밥과 불고기 덮밥은 별다르게 정말 맛있다 하는 느낌은 없었어요. 아무래도 조미료를 배제하다 보니 그런 거겠죠?

그냥 착한 집밥 먹는 기분이랄까...특별한 맛은 없고 심심하게 속 편할 음식들이었어요.






주방의 모습이예요. 주방 앞에는 바 형식으로 앉아 먹을 수 있는 좌석이 있네요.






곤드레 밥 6500원 덮밥류 7000원 선이었어요.

맛집이다 하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나쁜 조미료 넣지 않은 깔끔한 식당의 맛이 서촌 느낌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받았어요.





밥 플러스 앞의 도로 풍경이예요.

서촌을 누비는 마을 버스 9번이 이 골목으로 지나다니네요.





다시 통인시장 입구 정자를 지나 이제 경복궁역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던 길에 만난 카페 '땡모반'

태국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은 땡모반에 대한 추억이 하나쯤은 있으실텐데요.


저도 땡모반이라는 한국말로 수박생과일주스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연유가 들어간 달고 진한 땡모반이 땡기는 날씨에 땡모반 카페를 만났네요.

진짜 타이식 땡모반을 파는지는 확인을 못한채로 사진만 찍고 내려왔는데 이제서야 보니


땡모반 카페 옆이 얼마전에 종영되었던 드라마 '상어'에 나온 대오서점인네요. (대오)라고 짤려있죠?

서촌가서 대오서점도 꼭 들러야지 했는데 이렇게 지나치다니 조금 억울해져요. 


아쉬운 마음이 남아야 다시 올 마음이 들겠죠?


다시 올 그 날까지 부디 서촌이 시끄럽지 않게 지금의 깨끗한 도로와 조용한 골목을 간직하고 있기를 바래봅니다.







서촌에 가실 분들은 아래의 지도를 참조하세요. (출처:엘르 코리아)








(올리브TV 테이스티 로드에 나온 식당들: 남도분식, 스페인 가정식 Y숍, 통인시장, 완장, 전대감댁, P.S Bar&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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