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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배낭을 메다./여행기 # 내 나라

나를 위한 행복여행, 선암사 템플스테이 (4편, 둘째 날)

일상여행자 2013. 8. 16. 17:01

 

 

 

아직 이틀째인데 벌써 후기는 4편째이다.

 

진도 좀 뽑아야겠다.

 

선암사 안 가보시고 이 후기만 보는 분들은 선암사 다 본 기분이 실 듯!

 

 

 

 

 

 

대웅전 맞은 편 만세루의 손잡이.

 

 

 

 

오늘은 7월 6일 행사가 있었던 날이라 대웅전 앞을 청소하는 보살님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오늘은 아니나 다를까 새벽 3시 기상을 하지 못하고 그냥 다시 잠들어 버렸다.

예불은 건너뛰고 명상을 하려고 일어나려던 차에 밖에서 정명 스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예불 때 조는 거 다 봤다며 명상 대신 오늘 아침은 들어가서 좀 더 자두라는 반가운 목소리?!

다시 꼬물거리며 포근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잠을 취한다.

 

 

 

 

 

한 시간 다시 꿀맛 같은 아침잠을 자고 일어나 씻고 아침공양을 한 후

공식일정인 '편백 숲 걷기'를 위해 산길을 나섰다.  

비가 그쳐 얼마나 다행인지... 사실 산책은 3일째 일정인데 스님께서 비가 갰으니 오늘 가자고 하셔서 나선 건데

정말 마지막 날엔 비가 왔다. 이날 가지 않았으면 피톤치드 마시고 올 수도 없었을 거다.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흔히 보이는 들 풀.

 

 

 

 

 

 

 

비로암 표지판 앞에서 잠시 멈춰서 비로암 이야기도 듣고 모기기피제도 뿌리고

(가시는 분들은 미리 챙겨가세요. 산모기라 아주 독합니다.)

 

 

 

 

2박 3일간 담임 선생님 같았던 정명 스님의 뒷모습.

 

 

 

 

 

꼬불거리는 산길을 뒤로도 걷고 무릎을 펴고도 걷고 살랑이며 도 걷다 보니

계곡에 도착

 

 

 

 

 

 

어제까지 내린 비로 제법 높아진 물살에 여럿 난감해하던 찰나에 남자 체험자분들이 발 벗고 나서 징검다리를 놔주셔서

다들 비교적 편하게 건널 수 있었다.

 

나는 그새를 못참고 양말을 벗어 시원하게 계곡 횡단.

 

 

 

 

 

 

 

 

계곡을 건너 또 한 참 걷다 보니 나오는 이런 예쁜 풍경

나리꽃 피어있는 들녘

 

 

 

 

 

 

 

 

 

 

 

 

 

 

 

 

 

 

 

 

 

어릴 적 우리 집 뒷마당에서도 참 나리꽃을 자주 봤던 것 같은데

다 어디로 갔을까?

 

 

 

 

시골 계집애 같은 들판 너머로 보이는 편백 숲.

 

 

 

 

우리가 왔던 길을 뒤돌아도 보고

 

 

  

 

 

 

 

 

앞으로 걷다 보니 나오는 울창한 편백 숲.

아니 압도적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다.

 

아토피 치료만을 위해 절에 몇 달간 머무는 사람도 있을 만큼 편백이 아토피 개선에 좋다는 말씀도 해주시는 스님.

 

 

 

흡-하고 공기를 가슴 가득 담아도 보고

또 너나 할 것 없이 카메라도 꺼내어 사진도 찍게 된다.

 

 

 

 

끝이 보이지 않는 키 큰 나무.

이 나무들 뿌리는 얼마나 깊을까? 

 

 

 

 

 

 

잠시 편백 숲에서 쉬며 스님의 고정관념을 파괴해주는 찬송가 한 곡도 듣고

진주에서 왔다는 대학생 아이들의 트롯트도 들으면서 피톤치드 쬐는 시간.

 

 

 

 

 

 

편백 숲에서의 시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눈을 감고 옆 사람에게 의지해 걷는 시간이었다.

 

불안감에 자꾸 실눈을 뜨게 되지만

그래도 내 옆의 사람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을 때 온전히 의지하는 법을 일깨워준 시간.

 

 

숲에서 돌아오니 대웅전 앞 만세루가 뭔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천도제인가?  

 

 

 

 

 

 

그리고 기다렸던 점심 공양시간.

오늘 메뉴는 흰 쌀밥과 감자국, 배추김치, 호박 나물, 풋고추, 무생채.

 

호박 나물이 맛있어서 밥도 나물도 한 번 더 먹었다.

남들은 남길까 봐 조금씩만 덜어간다는데 나는 배불리 먹고도 아쉽다 싶을 만큼 음식 맛이 좋다.

 

 

 

 

다 먹고 난 그릇은 이렇게 깨끗하게 설거지를 해서

물기까지 닦아낸 다음 바구니에 넣어주면 끝.

 

 

 

 

 

 

이건 발우공양할 때 쓰는 발우의 모습.

아직 발우공양을 해보지 못해서인지 자꾸 발우에 시선이 간다.

 

 

 

진흙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는 연꽃.

 

 

 

 

 

절 곳곳이 아름다워 눈이 가고 셔터를 누르게 된다.  

 

 

 

 

점심 공양 후 다도 및 연등만들기, 염주 만들기 체험시간에 앞서

스님께서 선물을 주신다.

 

 

 

 

봉투를 열어보면 선암사 기념엽서가 들어있다.

유치하고 촌스러운 기념엽서가 아니라 정말 감각적이고 깔끔한 엽서.

 

궁금하시면 오셔서 받아보시길 ^^ 

 

 

이제 진행되는 염주 만들기.

108배를 하면서 한 번 절하고 한 번 염주 꾀고 하는 식으로 정성이 들어간 염주를 각자 만들어 본다.   

 

 

 

 

 온 몸에 땀이 송송 맺히고 어떤 이의 방석앞은 땀으로 흠뻑 젖어갈 쯤이면 완성되는 염주.

 

 

 

 

반야심경이 인쇄된 종이와 함께 봉투에 담아 소중하게 주머니에 넣어 두고

연등 만들기를 위해 이동.

 

 

 

 

참가자들과 테이블에 둘러앉아 종이를 한 장씩 떼어두고

 

 

 

 

원하는 색으로 골라 종이컵에 한 칸 한 칸 붙이고 나니 예쁜 연등 완성!

 

 

 뭔가 다른 사람들 것보다 풍성한 맛이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내가 만든 모양새니 만족하기로!

 

 

 

 

시간은 돌고 돌아 저녁 공양시간.

오늘은 다른 절에서 오신 행불자도 많고 그분들이 가져오신 음식도 있어서 반찬 가짓수가 많아졌다.

각종 전, 취나물, 두부 조림, 절편, 갓김치, 배추김치, 미역국까지.

 

버섯전이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태어나서 먹은 전 중 가장 표고 맛이 살아있어서 다 씹고도 향 날아갈까 물 마시기가 아까웠다.

 

 

 

 

저녁 먹고 나와 휴식형 체험자들이 머무는 숙소공간도 찍어보고

(모델은 고양이)

 

 

 

선암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해우소도 사진에 담는다.

(뒤 깐, 깐 뒤 아님)

 

 

 

 

그리고 다시 저녁 예불 시간.

 

 

 

오늘은 마지막 저녁이니만큼 조용히 일기를 쓰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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