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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대학로에서 만나는 진짜 필리핀. '필리핀 마켓'

일상여행자 2013. 7. 25. 18:15

 

 

(이번에도 역시나 지난 해 찍었던 것을 이제야 올리는 묵은지 포스팅임을 서두에 덧붙입니다!)

 

 

 

대학로에서 필리핀 이주자들이 향수를 달래기 위해 일요일마다 생필품과 필리핀 식품등을 파는 이색적인 시장이 있다고 하여 찾아간 대학로.

혜화역 1번 출구로 나가 혜화로터리 방향으로 직진하다 보니 혜화로터리가 보여갈 즈음 맛있고도 이색적인 냄새와 함께 필리핀 마켓이 보입니다.

(혹은 필리피노 마켓)

 

계절을 뒤집어 올리는 글이다 보니 사진에 보이는 낙엽과 사람들의 계절감 상실한 듯한 옷차림이 눈에 자꾸 들어오네요.

 

 

지금에야 필리핀 어학연수 4개월도 다녀왔겠다.

보이고 알고 말하고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겠지만 이 때만 해도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 필리핀 식료품이나 그 재료들의 쓰임과 맛, 또한 그들의 대화를 이해한다는 건 힘들었어요.

 

 

 

 

한국에서 이방자로 지내던 그들이 마켓을 구경하는 우리를 이방자로 착각하게 해주는 필리핀 마켓. 

 

 

 

 

지금보니 타이드(슈퍼타이)도 보이고 깐톤도(인스턴트 볶음면) 보이고 이모저모 반가운 제품들이 보입니다. 

 

앞에 있는 꼬치는 필리핀 소시지와 어떤 말이인데 시간차가 있는지라 기억이 나질 않네요. 

 

 

사진을 보니 필리피노들의 얼굴이 제법 딱딱해 보이네요.

더운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한국에서 맞는 겨울은 얼마나 매서울까요? 그래서 이겠죠?

 

저 역시 필리핀의 한 여름이 얼마나 지독하게 더운지 생각만으로도 피부가 따끔할 정도로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소세지는 필리핀에서도 먹어본 적이 있는데요. 건조시킨 소세지 쯤인 것 같은데 먹어보면 기름기가 차암 많습니다.

한 입 깨물고 입안 가득 퍼지는 비지의 차갑고도 소름끼치게 기름지면서 차가운 맛에 삼키지를 못하고 뱉은 기억이 있어요.

음식 버리면 벌받는다는데 차마 못먹겠더라구요. (현지 음식 가리지 않는 편인데두요.)

 

 

 

 

 

그리고 필리핀식 음식들. 필리핀도 외식문화가 발달한 나라라서 쌀밥과 반찬 몇가지를 포장해서 집이나 직장에서 먹을 수 있게 파는 곳이

시장이나 거리 곳곳에 보이는데요. 이제 보니 이 곳도 필리피노들의 힐링푸드가 될 반찬을 판매하는 집이었던 모양입니다.

 

 

 

 

 

필리핀에서 싸고 입맛에 꽤 맞아 많이 먹었던 컵라면도 보이구요.

레스토랑에서 시켰는데 쓴맛을 하나도 잡아주지 못해 거의 볼불복게임하듯 먹었던 여주도 보이네요.

 

 

 

 

여주와 마일로

 

 

 

 

아마 라이스케익류와 코코넛가루를 이용해 만든 빵일겁니다.

 

 

 

 

 

 

그리고 이건 튀긴 피쉬볼과 스팀한 피쉬볼을 소스에 끼얹어 먹는 간식이오.

사실 필리핀에서 이렇게 파는 걸 본적은 없지만 용감히 시도해서 먹었는데 약간 비릿한 느낌이 쪼끔 났지만 그래도 탱글탱글한 맛에

잘 먹었습니다. 소스도 약간 이국적이었구요.

 

 

 

 

 아마도 팥빵?! 이지 싶어요.

사실 필리핀 음식은 고유의 로컬푸드가 따로 있는 건 아니고 씨푸드와 비비큐를 중심으로 하고 외국음식들이 결합된 음식이 주를 이루는 터라 뭔가 한국음식, 타이음식같은 그 나라의 고유한 느낌이 있는 건 아니라는게 제 소견입니다. (물론 짧은 시간 성급하게 보고 판단한 것일 수 있지만요.)

 

이 곳에서는 신기하다~저건 뭘까를 연발했지만 막상 필리핀에서는 늘 짜지 않게를 주문할 때 추가옵션으로 말해야 했고 어찌보면

음식부분에서 가장 불만이 많았던 것 같네요.

 

 

그 때야 어찌됐건 다시 한 번 필리핀 마켓을 간다면 그 때는 깐톤도 사고 그린망고도 사와서 판짓깐톤에 그린망고쉐이크를 만들어 먹고 싶네요.

이제는 이국적인 느낌보다 내 몇개월의 향수를 달래줄 곳이라는 느낌을 받게 될 필리핀 마켓의 그 독특한 냄새가 그립습니다.

 

 

#열리는 시간은 시장이다 보니 정형화 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오전 10시쯤 미사가 끝나는 시간에서 부터 해가 지는 네 다섯시 쯤인 것 같습니다.

매주 일요일 열리구요. 마켓은 규모가 큰 편은 아니고 100m미만으로 길게 길을 따라 늘어서 있습니다. 

큰 볼거리를 기대하시기보다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시거나 약속이 있으실 때 소소하게 돌아보시면서 일행과 담소나누고 구경하시면서 시간을 보내시면 좋을 곳으로 생각되니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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