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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배낭을 메다./여행기 # 내 나라

나의 행복을 위한 시간, 선암사 템플스테이 (1편, 출발)

일상여행자 2013. 8. 6. 01:27

 

그리스, 터키 후기를 쓰려 하다 비교적 더 최근인 지난 7월 초의 선암사 템플스테이 후기를 먼저 쓰는 게 더

생생할 것 같아, 선암사 사진을 먼저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장소를 선택하는 고민은

예전의 템플스테이 추억이 남아있는 송광사로 결정할까, 아니면 이번엔 다른 매력의 선암사에서 머물러볼까 갸웃거리다

집에서도 가깝고 (참고로 부모님이 계시는 본가가 순천.) 

남성적이고 스님이 많은 큰절인 송광사와 대비되는 경험을 해보고자 선암사로 결정하고  바로 이튿날 출발하였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이미 템플스테이 1세대의 경험을 해 본 적은 있지만, 무려 10년여 만에 다시 경험하게 된 산사에서의 온전한 일상.

 

복잡한 머리도 정리하고 다시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혜를 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향한 선암사.

 

 

 

100번 버스를 타기 위해 승주농협에서 10여 분간 기다리다 버스에 탑승.

 

 

 

비가 와 창문도 열지 못하는 채로 구불구불한 길을 버스 안에서 휘청휘청하고 20여 분을 가다 보니

딱 멀미하기 직전에 종점인 선암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아직도 비는 세차게 쏟아지지만, 초행길이 아닌 만큼 하차한 인원중 가장 큰 보폭으로 기세좋게 앞서 걸어나갔다.

 

 

 

 

 

 

대학교 1학년 때, 대학교 친구가 순천여행을 시켜달라고 해서 함께 왔던 이후로  참 오랜만인 선암사.

 

 

 

매화꽃 흐드러졌을 춘삼월이나 왔으면 더 좋았을 것을 괜히 이 장마철에 왔다싶던 생각이

 

찝찝해지는 바지끝단에 젖어들다가 이내 산길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에 수그러든다.  

 

 

 

 

 

 

 

 

 

 

 

  

 

 

 

 

 

  

 

 

 

 

 

 

 

 

소원이 켜켜이 쌓여있는 돌탑도 지나고

 

 

 

 

 

 

 

 

고등학교 시절 백일장으로 오게 되었을 때

그늘막을 내어줘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시를 쓰게 해줬던 고마운 나무도 지나고

 

 

 

 

 

 

 

 

선암사의 명물인 부도탑 군도 지나고

 

 

 

 

 

 

 

 

 

 

 

 

걷고 또 걸어 올라가다 보면 비 오는 날임에도 몸에서 열이 나고 숨이 차오르지만

그래도 고개를 빼꼼히 개울 쪽으로 내딛으면 찬 계곡 물기운에 거짓말처럼 다시 땀이 식는다.

 

 

 

 

 

야생차로 유명한 선암사 답게 차 체험관 안내판도 보이고

 

 

 

 

 

 

천하대장과 지하여장군도 지나

 

 

 

 

 

굽이치는 산길을 걸어가다 보면

 

 

 

선암사의 보물이고 순천의 보물인 보물 400호 선암사 '승선교'의 아치형 다리가 나무 사이로 보인다.

 

 

 

 

 

 

 

 

 

소풍으로 선암사를 오게 되면

어떻게 다리 가운데를 저렇게 비웠는데도 무너지지 않았을까를 추리해야 했던 초등학교 시절도 생각나고

 

카메라 렌즈에 튀는 빗물도 조심조심 닦아내고

 

 

 

 

 

 

 

 

승선교 바로 위의 누각을 지나

 

 

 

 

 

이런 현수막이 보일 때면 선암사에 거의 도착한 것.

 

 

'나를 위한 행복여행'이라니

저 현수막을 보는 순간 턱하고 막혔던 숨은 아마 유학실패로 의기소침해지고

나 자신의 아쉬움보다 남들에게 비칠 내 모습이 싫었던 근 한 달간의 어리석은 내 모습에

 

남의 눈에 행복한 삶을 살려 나 참 노력했구나 싶어져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던 탓이었다.

 

 

 

 

 

 

 

 

 

어머니의 자궁 모양이라는 그래서 더 포근해 보이는 삼인당을 지나 일주문을 지나며

이제 2박 3일간 나 자신을 힘들게 했던 생각과 멀어지기를 바라고 지혜를 구하며

 

일주문 안, 산사 안으로 한 발자국 내밀어 딛는다.

 

 

 

 

 

 

 

# 기타 정보

 

템플스테이 체험비용 체험형 1박당 5만원, 휴식형 1박당 4만원

 

선암사 템플스테이 홈페이지  http://www.seonamtemple.com/templestay.php?

템플스테이 문의전화 : 061-754-6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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